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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고속 정밀화한 중소형 협동로봇 개발… 국내 기업 해외사업장 공략

내년 상반기까지 6축 다관절·델타 로봇 라인업 확대

[인더스트리뉴스 최인영 기자] “사람과 충돌 이후 정지하면 이미 위험하다. 센싱 기술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멈춰서도록 하는 것이 작업현장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제우스 황재익 본부장은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강점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장을 우선 공략하면서 해외 시장 내 입지도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우스 FA 사업부 황재익 본부장은 협동 로봇 개념에 대한 편견을 깨면서 무인화 공정에 필요한 중소형 로봇을 바탕으로 로봇 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사 이래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기술로 이어지는 IT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제우스는 지난 1997년 로봇 사업을 시작해 2018년 관절 모듈을 활용한 신규 로봇 개발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19년 10여 년의 연구개발 성과를 담은 다관절 로봇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대형 그룹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하는 제우스 황재익 본부장을 만나 차별화된 기술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간단히 회사를 소개하면?

지난 1970년 설립된 제우스는 2010년대 접어들면서 산업용 로봇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 지난 2019년 다관절 로봇을 출시하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6축 다관절 로봇 △스카라 로봇 △중·대형 델타 로봇 △맞춤형 로봇에 이르는 전체 라인업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2,500평 대지의 화성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로봇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았다. 개발, 테스트, 생산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연간 1,0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기존 협동로봇과 다른점은?

협동 로봇의 운전방식은 설치 작업장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설치 인증 ‘ISO 10218-2’에 따라 △SMS(안전 정격 감시 정지) △HG(핸드 가이딩) △SSM(속도 및 이격거리 감시) △PFL(동력 및 힘 제한) 등 4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현재 협동 로봇의 개념은 PFL 모드로 움직이는 로봇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은 보다 더 넓은 개념인 셈이다.

제우스의 로봇은 SMS와 SSM 모드를 통해 협동 운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속도와 정밀도에서 두 배 이상 빠르고, 높은 에너지 효율과 고속 정밀화를 실현하면서도 가볍다.

AGV(물류용 무인운반) 또는 AMR(자율이동로봇)에 사용할 경우 내장 배터리 전원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이다(LiDAR)를 통해 충돌 이전에 멈춰 설 수 있다.

즉 충돌을 감지하는 개념이 아닌 이격 거리 감시를 통해 속도를 제한하거나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하도록 해 생산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은 셈이다. 평소에는 산업용 로봇과 같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다가 안전 거리 이내에 사람이 진입하면 속도를 낮추거나 멈추도록 설계했다.

또한 스카라 형식의 수평 이적재 형식을 채택해 6축 다관절 로봇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가반중량 25kg의 제품이 삼성 그룹사에 납품돼 있다. 컴팩트한 구조에 낮은 전기 사용량, 저렴한 가격, 높은 위치 정밀도, 적은 진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우스는 저렴하면서도 속도, 정밀도, 에너지효율을 모두 높인 로봇을 선보이면서 작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제품별 핵심 기술은?

제우스가 출시한 첫 번째 제품은 6축 다관절 로봇이다. 중소형으로 작고 가볍지만 산업용 로봇 수준의 속도, 정밀도, 내구성을 구현했다.

내부 공간이 협소한 곳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패스- 스루(Pass-through)’ 옵션을 적용했다. 첫 번째 암이 두 번재 암보다 짧은 형태로 설계해 전·후방 두 지점을 이동할 때 베이스부 회전 없이 첫 번째 암이 직선으로 왕복할 수 있다.

스카라 로봇은 암 리치 기준 총 3가지 모델로 이뤄져 있으며, ±0.01mm/0.01deg의 반복 정밀도를 갖췄다.

Z축 모듈의 스크루와 모터를 직결 구조로 설계해 벨트 사용을 최소화했다.

델타 로봇은 소형과 경량화의 특성을 잘 살려 제품 무게를 17kg 수준으로 낮췄다. 고속 픽 앤 플레이스 공정 분야에 적합한 제품이다.

특히 저전압 앰프 내장 모터와 관절 모듈 조합을 통한 커스텀 로봇이 제우스만의 특색이다. 고객 요청에 따라 맞춤형 로봇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우스의 로봇 사업은 지난 2018년 일본 내 30대 기업의 로봇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모멘텀을 맞았다. 원천 기술과 일본 엔지니어 고용 승계까지 이뤄지면서 국내 엔지니어와 함께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여 한 층 더 성장한 셈이다.

하반기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상반기에 6축 다관절 로봇의 새로운 드라이브 모드를 개발했다. 이를 탑재한 새로운 관절을 현재 연구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10~15kg까지 확대 가능한 수직 다관절 로봇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더불어 델타 로봇이 출시 3년 이상 된 상황으로 그간의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소형 델타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야심차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로서 국내 소형 델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F사를 능가하는 가격과 속도, 그리고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 화장품 라인 등 고객사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수평 이적재 거리 400~1,600mm에 이르는 소·중·대형 전체 라인업을 구축하는 셈이다.

새 프로젝트 성공 시 유럽, 일본,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델타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국내 중견 로봇 제조사가 만든 로봇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으면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사업 초기부터 일본, 동남아, 유럽 시장과 교류해 온 만큼 그동안 탄탄히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해외 사업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베트남, 인도,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이다.

아울러 외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세계 수준의 기업을 공략해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대기업 수주가 늘면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인영 기자 (news@industrynews.co.kr)]